나루토 속 '폐인' 나가토는 많은 이들에게 "최종 보스"처럼 기억되지만,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다. 그는 상처 입은 인간이고, 세상의 잔혹함 속에서 절망 끝에 도달한 한 사람의 비극이다.
지라이야의 이상 – 말은 쉽지만, 현실은 가혹하다
지라이야는 폐인에게 이렇게 말했다.
> "아픔을 겪어서 그 아픔을 되돌려 주는 것이 아닌, 그 아픔을 성장력으로 삼아 극복하고 평화로 이끌기를 바란다."
이 말은 이상적이다. 그리고 너무나 맞는 말이다.
하지만, 그 말은 쉽지 않다.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, 실천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.
폐인의 과거 – 누구라도 타락할 수 있는 삶
나가토는 어릴 때 부모를 나뭇잎 마을 닌자들에게 잃었다. 자신이 사는 나라는 대국들의 전쟁터가 되어 폐허가 되었고,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야 했다.
그런 그가 간신히 찾은 친구, 야히코마저 썩은 닌자들(단조, 한조 등)의 계략으로 눈앞에서 잃었다.
그 절망은, 단순히 슬픔이나 분노로 설명되지 않는다. 그건 세상이 자신을 버렸다는 감각,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, 그리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더 큰 고통이 필요하다는 왜곡된 믿음으로 이어진다.
그 고통 속에서 폐인은 무너졌고, 복수를 정의로 착각하게 되었다.
이해는, 면죄가 아니다
폐인을 이해한다고 해서 그가 한 일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. 하지만, 그를 비난하기엔 너무 많은 고통이 그에게 있었다.
아마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, 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.
그리고 그 말은,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며, 고통 앞에서는 누구나 흔들린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.
이상주의자는 누구나 될 수 없다
지라이야, 나루토처럼 고통을 딛고 용서하며 믿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아주 드물다.
그건 이순신 장군처럼, 예수님처럼 말도 안 되는 인내와 깊은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.
그래서 폐인이 되지 않은 나루토가 위대한 것이고, 그렇기에 폐인을 비난하지 않고 이해하는 마음은 더 위대한 일이다.
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상처를 받고, 누군가를 미워하며,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.
폐인은 그 상처의 총합이었다. 그리고 나루토는 그 상처의 흐름을 끊어낸 존재였다.
그래서 폐인은 악당이 아니라,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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